사물들 간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이해하는 방식
헤겔
헤겔에 따르면, 우리는 사물을 다른 사물들간의 차이를 통해 인식한다고 한다. 예를 들자면, 내가 이해하고자 하는 나는 나와 관계하는 다른 사람들, 그 사람들과 나의 차이를 통해 이해된다. 어떻게 사물들이 관계하느냐에 따라 이해의 대상이 되는 사물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.
그래프
통계는 세상을 보는 하나의 창이다. 인간은 사건의 발생 빈도를 확률이라고 하며, 확률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어하고자 한다. 통계가 설명하는 세상에서도 헤겔의 인식 방법이 존재한다. 그 방법은 그래프이며, 어떤 사건을 동그란 원으로 표현하고, 사건과 사건의 관계를 선으로 표현한다. 이 그래프 세상에서의 사건과 사건은 확률이라는 매개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. 어떤 사건이 다른 사건과 자주 같이 발생했다면, 그 둘 사이는 관계가 깊어진다. 다시 말해, 그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확률(결합 확률)은 높아진다. 결합 확률은 어떤 사건과 다른 사건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. 이 사건은 다른 사건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. 하지만, 이 결합 확률은 다분히 수동적이다. 결합 확률만으로는 두 사건이 관계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다. 이 사건 때문에 저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지 혹은 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내가 취해야할 행동은 무엇인지를 결정할 수 없다. 왜냐하면, 이는 단순히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빈도를 살피는 것일 뿐일 뿐이다.
우리는 행복을 원하며 고통을 피하고 싶어한다. 이를 위해서 매순간 자신의 의사를 결정한다. 이를 위해서는 어떤 사건이 다른 사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야한다. 통계는 이를 조건부 확률을 통해 설명한다. 조건부 확률은 사건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. 이 사건이 일어나면, 저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. 조건부 확률도 결합 확률과 마찬가지로 확률을 통해 다시 이 사건과 두 사건을 매개하며, 사건이 어떤 순서로 일어날지에 대한 방향을 갖는다. 우리는 이 조건부 확률을 가지고, 내가 원하지 않는 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. 이런 면에서 조건부 확률은 좀 더 능동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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